국토부, 특별점검 기간동안 530건 중 51건
인턴·경력자 정비… 확인정비사는 서명만
최근 잦은 항공기 고장… 승객 안전 위협
아시아나항공이 정비사 부족으로 전체 정비업무 10건 중 1건을 인턴 등 저경력자에게 맡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아시아나항공 특별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점검기간 동안 항공기 점검 530건 중 51건(9.6%)을 인턴과 저경력자가 정비하고, 확인정비사는 서명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경력자는 인턴 기간 2년을 마친 뒤 약 3년 동안 정비경력을 쌓으며 확인정비사 자격 취득을 준비하는 인력을 말한다.
민 의원에 따르면 다른 항공사의 경우, 확인정비사가 100% 점검을 하고 인턴 정비사는 보조역할만 수행한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자동화 점검시스템을 운영하는 전기전자 및 객실 특기 정비사 부족으로 전기전자 계통의 반복결함도 자주 발생했다. 올해 7월 말까지 전체 객실결함 4천81건 중 25%인 1천22건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정비가 이월됐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국외 취항지에 파견한 주재정비사를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0%가량 축소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운항정비 담당 정비사와 국외 주재정비사의 연차사용률은 각각 50%와 2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항공기 출발 전·후 점검 시간이 부족해 최근 1년간 2만6천247건의 점검 중 5천844건은 항공사 사규에 정해둔 최소 점검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정비부족으로 인한 크고 작은 결함이나 예비부품 구매 예산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비는 승객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항공사가 적정 정비시간 및 인력 확보와 정비사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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