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골동품 장비’로 실기시험… 수험생 불만

국가기술자격실기검정인증시험장 ‘시대 역행’
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노후장비 집합소’… 산업인력공단 현황 파악조차 못해

“항만 현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40년 가량 된 노후 장비로 국가기술자격시험을 보는 게 말이나 됩니까?”

 

국가기술자격 실기검정인증시험장인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에서 컨테이너 크레인(TRANSFER CRANE)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A씨는 “시험장의 장비와 실제 항만 하역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운용 버튼 등의 차이로 장비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을 컨테이너 크레인 운전기능사, 양화장치 운전기능사, 지게차 운전기능사, 굴삭기 운전기능사 등 4개 국가기술자격실기검증인증시험장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시험장내 1대뿐인 컨테이너 크레인(40.6t)은 1982년 제조된 장비인데도 불구하고, 국가기술자격실기시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화장치와 굴삭기, 지게차도 10여년 이상 지난 장비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컨테이너 크레인과 양화장치 시험장은 전국에 몇 군데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하역사 관계자는 “항만전문인력 양성기관인 인천연수원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 장비는 무인 자동화가 도입 운영중인 인천 신항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골동품”이라며 “국가자격증 취득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최신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관계자는 “컨테이너 크레인과 양화장치 등의 장비는 수십억에 달해 예산 등의 문제로 장비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을 국가기술자격 실기검정인증시험장으로 지정했지만, 30년이상 노후된 장비로 국가자격시험을 보는 줄 파악하지 못했다”며 “장비 내구연한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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