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소통… 권위벗은 박남춘 인천시장

각종 행사 축사 안하고 즐기고 의전부서 없애 허례허식 줄여

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의 ‘시민 속으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장 의전과 축사를 최대한 자제하며 시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9월 26일 한가위 판소리 한마당 행사 참석 당시 주변에 알리지 않고 행사장 중간 좌석에서 혼자 앉아 시민과 조용히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수행 비서 의전이나 사전에 준비된 인사말은 없었다.

 

앞서 9일, 16일, 22일에 각각 진행된 협동조합 마중 물 문화광장 1주년 기념행사, 원도심의 문화적 도시재생을 위한 문화공간 운영자 간담회, 인천공연단체 우수레퍼토리 공연, 한가위 판소리 한마당 행사에서도 같은 패턴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공식 행사보다는 참석한 시민과 소통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정 등에 대한 만족도,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11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 봉사왕 격려 오찬에서도 별도의 인사말 없이 중간 좌석에 앉아 조용히 들어와 봉사왕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인천자원봉사센터의 한 관계자는“시장님이 봉사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살짝 들어와 조용한 톤으로 봉사왕들을 겪려했다”라며“일부 봉사자들이 ‘정말 시장 대접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행사 주최 측의 축사 요청이 없으면 축사는 하지 않았고, 행사장 중간 자리에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시의 의전부서를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탈권위 행보를 예고했다. 민선 7기 이전에는 총무과에 시장 부부에 대한 의전업무를 수행하는 팀이 있었다. 박 시장은 해당 팀을 없애고 결원이 발생한 사업 부서에 재배치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한 공직자의 평가는 합격점이다. 시장부터 축사를 없애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의 축사도 함께 사라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성준 시의원(미추홀·1)은 “박 시장부터 축사하지 않고 의전을 최소화해 시장 참석 행사는 다른 행사에 비해 허례허식이 사라지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저부터도 축사를 요청하지 않고 만약 하게 된다면 최대한 짧게 진행해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경 대변인은 “행사의 주인은 행사에 참석한 시민이라는 것이 박 시장의 기본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의전을 축소하고 시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이러한 시장의 행보가 계속된다면 시민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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