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2경인철도 건설 ‘시동’

구로~광명~서창~인천역까지… 내년 초 계획 발표

인천시가 구로~광명~시흥~서창~남촌도림~논현~남동공단~청학~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철도 건설을 추진한다.

 

3일 시에 따르면 제2경인철도 건설 계획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구로부터 청학까지 선로를 연결하고 추후에 인천역까지 이어 제1경인철도와 연계할 방침이다.

 

현재 시는 이 같은 계획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을 확보하고자 구로 차량기지를 청학동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로 차량기지 부지의 개발 이익으로 철로 건설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가, 해당 사업을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 국비를 확보(최대 국비 70%, 지방비 30%)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기존 구로 차량기지 이전 지역으로 결정된 광명시와도 이와 같은 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2경인철도가 건설될 지역의 국회의원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제2경인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광역철도망이 구축돼 서울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 제1경인철도에 몰렸던 수요를 분산해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차량기지 이전 지역의 인근 주민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차량기지는 주변 지역 개발을 제한해 대표적인 주민 기피 시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창동 차량기지 이전 발표에 대해 남양주 주민들이 집단 반발, 단체 행동까지 나섰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시는 차량기지를 지하 공간에 만들어 주민 반발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차량기지를 지하화하면 역세권 단절을 방지할 수 있는 등 주변 개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 국회의원들이 차량기지를 청학으로 옮겨 제2경인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올해 말 토론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도 이에 발맞춰 주민 반발과 제2경인철도 건설 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경인철도 건설은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과 함께 박남춘 인천시장의 철도 공약의 핵심이다. 현재 시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제2경인철도 건설 추진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있다. 박 시장은 2개 선로를 신설해 인천 전역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제1경인선의 수요를 분산해 경인전철 지하화에 들어갈 예산을 절약할 계획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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