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계열 정당은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을 통한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한 반면 범보수 야당에서는 민족공동 번영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한반도 비핵화를 천명, 상반된 해법을 내놓았다.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올해 그 어느 해보다도 의미 있게 다가오는 개천절”이라며 “70년의 반목과 갈등은 일순간에 해소됐고, 남북은 상호신뢰 아래 다시 하나 되기 위한 여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은 원래 하나였고, 하나 된 남북이야말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세운 조선을 오롯이 계승하는 일”이라며 “한민족이 함께 개천절을 기리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올해는 한반도 평화화해협력 기운이 강한 만큼 여야 모두 한반도 평화와 국운 융성에 함께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이번 개천절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한 남북정상 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무르익는 가운데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 보수 야당에서는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강조하며 대조된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은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발돋움 했다”며 “이제 북한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우리민족의 대도약을 다시 한번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당은 국민의 정당으로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 민족공동 번영의 기틀을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우리 조상의 긍지를 이어받은 자랑스러운 국민들은 세계10위권의 경제규모를 일궈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최저임금문제와 집값폭등으로 인한 사회양극화와 갈등 그리고 북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뜨거운 논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염원”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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