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있어 타인과의 감정 마찰은 상당한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불편함은 신체 증상을 넘어서 불안, 공포,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작가에게 작품활동은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는 하나의 탈출구인 셈이다. 때문에 어떤 도구 보다는 몸의 일부를 직접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올라가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출한다. 손톱이나 손가락, 손을 이용해 날카로운 이미지의 선들을 표현하고, 형태를 흐트러트리며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표출한다. 또 캔버스를 구기거나 적시는 행위를 통해 여러개의 겹들을 구성하기도 한다.
물먹인 캔버스를 구기면 겉과 속이 분리 되는데, 이 때 외부에 마찰을 가해 캔버스 본연의 속살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다시 물감을 도포했다 지우기를 반복하면 어떤 부분은 틈이 메워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덜 메워지며 추상적인 이미지가 나타난다. 작가는 이런 작업방식을 통해 사회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을 표현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 “우리는 각기 다른 사람이 만나 관계를 짓는 필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에게 타인과의 감정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면서 “감정의 해결점을 찾기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몸을 사용하는 것은 내면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준다”며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되짚어보고, 진심과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사유의 과정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은 5일부터 17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는 <알 수 없는· 경계· 순간·틈· 겉>展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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