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있는 정조의 모습, 오늘 기대해주세요”… 이영화 율천파출소장 수원화성문화제 제13대 정조대왕 선정

영조·정조 서적 등 읽으며 지식 쌓고 임금 복장으로 대회 참가… 소망 성취
능행차·진찬연 등 문화제 홍보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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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역할로 선정된 만큼 최선을 다해 시민에게 수원화성문화제를 홍보하겠습니다.”

 

제13대 정조대왕으로 선정된 이영화 율천파출소장은 5일 열리는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앞두고 이 같은 각오를 보였다.

 

이 소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30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경찰관으로 평소 수원화성문화제에 관심이 컸던 ‘문화인’이었다. 평소 본인도 정조대왕 역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던 와중에 지난 8월 말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정조대왕으로 나설 기회가 생기자 부리나케 신청했다.

 

지난달 15일 수원화성 행궁에서 열린 최종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에 걸맞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영조 관련 서적 2권과 정조 관련 서적 1권을 무려 10회 이상 읽었다. 아울러 당초 복장 규정은 자율복장이었지만 남들보다 자신감 있고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인근 한복점을 방문해 조선시대 임금 복장으로 대회에 나섰다. 최후의 11인 중 조선시대 임금 복장은 물론 한복차림으로 참가한 이는 이 소장이 유일무이했다.

 

정조대왕으로 선정되기까지 후원자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지난해까지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이었던 그는 당시 수원중부서 관할 33개 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연합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본선무대 당일 이 소장을 위해 ‘제13대 정조대왕은 율천파출소장 이영화~^^’ 와 같은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가 돼줬다.

 

또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율천파출소가 있는 장안구의 신태호 구청장, 이 소장이 거주하는 영통구의 박래헌 구청장도 격려에 나서는 등 지인들로부터 강한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지인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면서도 기대감과 걱정이 공존하고 있어 남은 기간에 제13대 정조대왕으로서의 내실을 다지고 수원화성문화제의 홍보에 앞장섰다. 이를 위해 능행차, 진찬연 등 주요 행사에 주인공으로 나서 축제를 빛내는 만큼 남은 기간 생소한 용어 공부와 본인 역할 숙지에 주력했다.

 

이 소장은 “경찰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문화제를 알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4년에 한 번 오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 행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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