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법을 잊었다’…수원 삼성·수원FC 동반 부진에 ‘축구 수도’ 명성 무색

▲ K리그

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과 K리그2(2부리그) 수원FC의 동반 부진에 ‘축구 수도’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전통의 강호’ 수원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 연속 패배와 더불어 리그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 빠져 있고, 수원FC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달 29일 정규리그 31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엘비스 사리치의 연속골로 간신히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수원은 올 시즌 전반기 14라운드까지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을 달리는 등 공ㆍ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보이며 2위에 올라 선두 전북을 추격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선 졸전을 거듭하며 1승 4무 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순위 역시 곤두박질 쳐 8월 중순까지 3~4위를 유지했던 수원은 지난달 26일 강원전 0대1 패배로 5위로 추락, 3위까지 주어지는 ACL 티켓 확보는 물론 상위 스플릿 커트라인인 6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ACL 4강 1차 원정에선 전반 상대의 자책골과 실책을 묶어 2대0으로 앞섰으나, 내리 3골을 허용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같은 부진은 답답한 공격에 있다. 수원은 사리치가 2골을 기록한 울산전을 제외하곤 최근 정규리그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수비 진영에서 적극적인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활한 공격 전개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1부 승격 후 한 시즌만인 지난해 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FC 역시 지난달 29일 열린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명이 싸운 아산에 1대2로 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 시즌 승격을 노렸던 수원FC는 승점 36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부산(승점 45)과의 승점 차가 9까지 벌어진 상태다.

 

특히, 연패기간 ‘3골 10실점’을 기록한 수원FC는 ‘빈약한 공격력’에 더불어 ‘자동문 수비’라는 오명을 쓰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난 7월 데뷔 후 4경기 4골을 기록하는 파괴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끈 페르난도 비아나가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만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고, 수비에서도 상대의 빠른 역습에 포백 라인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K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슬픈계절을 보내고 있는 두 팀이 극적인 반등을 이뤄 ‘축구 수도’ 수원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길 축구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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