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중흥S클래스 공사장 비산먼지 ‘풀풀’

초교 통학로에 안전펜스 붕괴 우려
중흥건설 “방진막 새로 설치하겠다”

▲ 광교 호수초등학교 등·하교길에 위치한 공사장 펜스가 자재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기울어져 학생들이 이용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 모습
▲ 광교 호수초등학교 등·하굣길이 공사장 펜스가 자재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기울어져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 모습. 이상문기자

중흥건설에서 건설 중인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에 법적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형식적인 방진막이 설치, 해당 현장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에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 등ㆍ하굣길 곳곳에 불법 적치된 공사 자재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져 행정 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영통구 원천동 일대 광교택지개발지구 C2블록에 연면적 8만 4천479 ㎡ 규모 총 2천231세대(10개 동)의 주상복합단지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해당 공사는 현재 골조 작업 마무리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비산먼지 배출을 막기 위해 해당 공사 현장에 설치된 방진막이 현행법에 규정된 기준을 갖추지 못한 채 설치,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 제62조에 따르면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은 높이 1.8m 이상의 방진막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공사현장에 설치된 방진막의 경우 1m도 채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공사현장으로부터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인근 호수공원으로 고스란히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4일 오전 11시에 찾은 광교호수공원에는 공사장에서 날아온 비산먼지 흡입을 피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근 주민 K씨(59)는 “손녀와 함께 자주 찾는 공원인데 수시로 배출되는 비산먼지로 호흡도 불편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행정 당국은 단속도 안 하고 뭐 하는 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공사 현장 인근에 소재한 호수초등학교 학생들도 해당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법 적치물로 인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호수초등학교 학생들의 등ㆍ하굣길로 통하는 인도와 공사장 사이 중흥건설이 설치한 안전펜스는 한눈에 보기에도 붕괴가 우려된다. 이는 펜스 뒤에 무더기로 쌓인 건축자재의 무게를 펜스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A씨(36)는 “펜스 뒤로 쌓여 있는 건축자재가 훤히 보이는 데 행여나 기울어진 펜스가 무너져 아이들 머리 위로 자재들이 떨어질까 두렵다” 며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자가용을 이용해 학교 앞 까지 아이를 등ㆍ하교를 시켜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보니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 같다. 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기울어진 펜스에 대해 조치하겠다”며 “비산먼지 역시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방진막을 새로 설치하고 살수차를 수시로 운영해 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양휘모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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