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맞잡은 두손 세상에 맞서다 ‘미쓰백’ 11일 개봉

밑바닥 인생으로 내몰린 백상아 상처투성이 소녀와 만나게 되는데…
파격 변신 한지민, 벌써부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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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와 모성애가 아닌, 연대를 보여주는 영화 <미쓰백>이 11일 개봉한다.

 

영화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돼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한지민)가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을 가진 아이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백상아는 세차장과 마사지숍 등지에서 일하며 살아간다. 표정은 시종일관 차갑고 무심하다. 그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다 어린 시절에 버려졌다. 성폭행 위기를 모면하려다 전과자가 된 이후로 ‘미쓰백’이라는 호칭으로 살아간다. 그런 백상아는 우연히 한 아이와 마주친다.

 

깡마른 몸에 헝클어진 머리,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소녀 지은(김시아). 게임과 알코올중독에 빠진 친부와 그의 애인에게 학대를 당하다 추운 날씨에 얇은 원피스만 입고 거리로 나왔다. 지은을 본 상아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을 알아채지만, 쉽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영화는 이 둘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아동학대와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영화스토리는 단순하다. 그러나 기존 영화와 다른 점은 한지민과 아이의 연대다. 모성애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은 아이와 여자가 연대를 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영화 스토리를 보여준다.

 

<미쓰백>에서 화제가 됐던 요소는 배우 한지민의 변신이다. 이전 드라마에서 착하고 순한 이미지만 보여왔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담배 피고, 욕하는 불량한 여자의 역할을 맡아 한지민의 이면을 볼 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지원 감독은 “미쓰백을 통해 어딘가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고자 했다. 영화 속 미술적 세팅이나 디렉션을 통해 실제 사건처럼 보이도록 구성했지만 아역인 김시아 배우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병원 진료와 상담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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