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경원선 축으로, 대북 물류기지 구축”

경기연, 파주·연천에 막대한 물류 처리 시설 필요성 강조
도로·철도 현대화도 요구… 낙후된 북부 신성장 동력 기대

▲ 4일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경기도 물류산업발전 정책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경기도 물류”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 4일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경기도 물류산업발전 정책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경기도 물류”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남북협력시대속에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경기북부 물류 발전을 위해 경의선ㆍ경원선 축을 중심으로 한 신규 물류기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와 경기연구원은 4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경기지역 물류 발전을 위해 개최한 ‘경기도 물류산업발전 정책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연구원은 경기북부지역에 경의선을 축으로 파주특구ㆍ도라산물류기지를 연계한 ‘대북서부물류기지’와 경원선을 축으로 연천특구ㆍ동두천-양주 물류단지를 연계한 ‘대북중부물류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발표에 나선 경기연구원 박경철 연구위원은 “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될 경우 경기지역에서는 파주와 연천 지역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 지역에 특구가 생기면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물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경기북부지역은 남북 경제협력의 연결 통로와 대북 물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낙후된 경기북부의 신성장 동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연구위원은 개성공단 사례로 들면서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할 때 물류시설을 함께 마련하지 못해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다”며 “통일경제특구 구상시 물류시설도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이어 “북한의 통관 등 물류시설의 현대화 없이 유라시아 물류 활성화는 불가하다”며 “도로, 철도 현대화 사업과 함께 북한 내 거점 물류시설 현대화 추진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물류의 날에 동탄산업훈장을 받으며 유라시아 물류망 신설을 대비 중인 서중물류의 김광희 이사도 ‘유라시아 물류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남북 관계개선에 따라 한국발 화물 이외에 동남아발 화물을 유치해 유라시아 물류에 대한 물류 허브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철도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박 연구위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같은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회도 이뤄졌다. 토론회에는 최기주 대한교통학회장이 사회자로 참석했으며 박정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미래혁신전략 실장, 홍제환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 등이 경기도 물류 발전 방향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