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고속-수원여객, '노선별 시내버스 감차 요청' 수원시에 전달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수원시 버스요금 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속보 9월28일자 6면) 최근 수원시 버스업체들이 시내버스 감차 의견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인상이 버스 운행횟수 축소로 이어져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용남고속과 수원여객, 삼경운수, 성우운수 등 4개 버스회사 관계자들은 수원시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최근 노조와 임금 협상을 타결한 용남고속과 수원여객 측은 노선별로 시내버스 일부를 감차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수원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감차 요청을 한 배경은 최근 임금협상으로 인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임금 협상에서 용남고속은 15%의 임금이 인상됐으며, 수원여객은 12% 임금이 인상됐다. 두 회사 모두 임금이 10% 이상 인상된 배경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버스업체들은 버스기사를 추가 채용해야 하지만, 인상된 임금 탓에 인원 충원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결국 업체들은 재정적 문제로 노선 운행에 차질을 빚는 것보다는 현실적 방안인 감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원 최대 규모인 용남고속과 수원여객 측이 감차 의견을 수원시에 전달함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타 버스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차 요청이 잇따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 또 한 번 버스업계에 큰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용남고속 관계자는 “통상 1개 노선에 15대가량의 시내버스가 투입되는데 근무시간 조정,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를 운행할 버스기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실적인 방안으로써 1개 노선당 12~13대로 감차해 운행하는 것을 수원시에 검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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