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올바른 언어, 나부터 실천해요”… ‘572돌 한글날’ 우리말 전도사 인하대 국어문화원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
市 국어책임관 교육도 담당
지역에 한글우수성 전파 활발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바른 우리말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로 활동한 연수여자고등학교 정혜지양(16)은 지킴이 활동을 통해 한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양은 “처음에는 제대로 된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실생활에 적용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바른 우리말 전도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한 우리말 파괴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572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우수성을 알리는 길잡이로 나선 곳이 있다.

 

한글 교육 및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등 지난해에만 인천지역 126개 기관, 8천370명의 한글 지킴이를 양성해낸 인하대 국어문화원이 그 주인공이다.

 

국어문화원에서는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을 돕기 위해 정양과 같은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를 배출하고 있다. 2012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50~80여명의 우리말 지킴이가 탄생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쉽고 바른 공문서 쓰기’, ‘보도자료 바로 쓰기’ 강의와 시민이 참여하는 ‘품격 있고 아름다운 우리말’ 강의를 진행한다. 올해 역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개월 동안 인천시와 함께 인천 지역 16개 공공기관 종사자 550명과 시민 230명이 함께 하는 ‘2018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를 29차례에 걸쳐 연다.

 

이와 함께 인천시 국어책임관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3명이 참여했던 국어책임관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지자체에서 국어 발전과 보전을 위한 업무를 하도록 지정된 공무원을 말한다.

 

‘국어책임관을 위한 공공언어 바로쓰기’를 수강한 송원준 인천해양경찰청 경장(39)은 “공직자로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보도자료 작성법’ 강연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기자가 요구하는 것과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은 “일상 속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을 서서히 바꿔내는 일이 올바른 언어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공무원이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작은 변화가 우리 언어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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