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서 저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겸손한 자세로 프로에 적응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8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8-2019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교 최대어로 꼽히며 수원 한국전력에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201.5㎝의 장신 라이트 이태호(18·수원 영생고)가 빠른 프로무대 적응을 통해 2~3년 안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태권도, 특공무술 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했던 이태호는 이천 사동초 5학년 때 방과 후 클럽으로 배구를 접한 뒤 타고난 신체조건과 그의 재능을 알아본 당시 임덕선 영생고 감독의 눈에 띄여 중학교 2학년 말 전문 선수로 입문하게 됐다.
이후 리시브와 서브 등 착실히 기본기를 익힌 그는 고교 진학 후 1학년 때부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2016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을 전국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 정상으로 이끌며 고교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드래프트에서 대졸 예정자를 포함한 전체 상위 순번으로 꿈에 그리던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태호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아무리 높아야 5~6순위로 예상했는데 3순위에 덜컥 이름이 호명돼 깜짝 놀랐다”면서 “프로팀 연고지 또한 수원이라 이 곳이 제 운명인가 싶었다. 수원에서 그동안 많은 추억을 쌓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과 대학진학을 두고 고심도 깊었다고 털어놓았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진출의 꿈을 갖고 있던 이태호는 대학진학을 통해 배구 외에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진로를 탐색해 보길 바랐던 아버지의 다른 견해에 고민이 컸다.
이태호는 “아버지의 의견도 이해가 갔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라며 “청소년대표를 함께한 고졸 출신 프로선수인 대한항공 임동혁 선배와 영생고 신동연 감독님 등 주변에 다양한 조언을 구한 끝에 배구선수로서 조금 더 빠른 성장을 이루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고 드래프트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선수로의 출발을 앞둔 이태호는 “프로에 진출 후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상체 근력을 키워 몸의 밸런스를 잡고 감독ㆍ코치님의 지도에 충실히 따라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특히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서재덕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빠른 스윙에서 나오는 공격력과 안정된 리시브를 통한 수비력을 키우는 등 선배가 가진 다재다능한 장점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팀의 주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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