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인여대 총장, 교수 채용비리·횡령으로 입건

교수 채용 비리와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은 김길자(77·여) 전 경인여대 총장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전 총장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전 총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직 국무총리 딸인 B씨(43) 등 교수 3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입김을 넣어 학교 측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각종 자료를 통해 김 전 총장이 일부 면접위원 등에게 특정 지원자를 뽑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전 총장은 또 2016년 4월 다른 교수 4명에게 과다하게 지급한 성과급 4천500만원을 되돌려 받아 교내에 건립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석상 제작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았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 모두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수 채용 비리와 성과급 횡령 과정에 관여한 학교 관계자는 사립대학교 특성상 김 전 총장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형사 처벌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채용 비리에 연루된 교수 3명이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도 수사했으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입건할 수 없었다”며 “이들 교수 3명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학교 측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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