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공항경제권의 밑그림이 나왔다.
시와 인천연구원은 12일 열린 ‘인천시 공항경제권 중간보고회’에서 영종도 공항도시권, 영종~김포 공항 연계권, 송도~안산 과학기술비즈니스권으로 나눠 각 권역에 맞는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종도 공항도시권은 영종 지역에 항공정비산업(MRO), 항공부품산업, 물류산업, 관광산업을 집적화하는 구상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MRO 육성을 위해선 MRO 단지를 확대 조성, 항공정비기업을 유치와 함께 항공정비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이 밖에도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스마트물류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물류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방안이 나왔다.
영종~김포 공항연계권은 두 개 공항 사이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청라와 계양 지역에 각각 항공금융업, 항공 정보통신(ICT) 혁신 파크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항공금융업은 최근 항공사가 비행기를 임대해 운영하는 사업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선박금융과 비슷한 사업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는 관련 업체가 없어 주요 국내 항공사가 외국 업체를 이용하는 상황이기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ICT 혁신 파크에서는 엄청난 자료가 수집되고 처리되는 공항을 이용, 빅데이터를 수집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나왔다.
송도~안산 과학기술비즈니스권은 항공우주산업의 기초를 조성하기 위한 구상이다. 연구원은 송도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원을 유치하고 남동공단을 이용해 항공우주부품 미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앞서 시는 송도 내 우주 연구 거점 단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강소특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영종도 공항도시권에만 국한해서 보면 3~4만명의 직접적인 고용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앞으로 인천만의 차별성을 강조해 수도권 규제 등으로 인천이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유의해가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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