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는 손님이었던 A씨가 아르바이트하던 B(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PC방을 나간 A씨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입구에서 B씨에게 휘둘렀다.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A씨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찾았다.
청원자는 17일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이들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청원자는 글에서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한다. 위 뉴스 보셨냐며.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 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 한다며 알바 여러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 수업 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키도 크고 성격도 좋아서 성공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서로 경쟁자일 수도 있는데 자신도 고등학생이면서 더 어린 동생들 잘 챙겨주던 고마운 형이라며 너무 슬퍼한다"며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해서 마치 원인제공 한 것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라며 "지금보다 거 강력하게 처별하면 안될까요?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어릴 때부터 성실하게 살아온 젊은 영혼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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