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며 2년 연속 400만t에 미달할 전망이다. 이에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는 쌀값이 더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87만 5천t으로 지난해(397만 2천t)보다 2.4% 적다. 이는 전국적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쌀 생산량은 3년째 감소세다.
통계청은 정부의 ‘논 타(他)작물 재배 지원사업’ 등 영향으로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점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낟알 형성 시기의 폭염과 잦은 비 등 기상여건 악화도 생산이 줄어드는 원인이 됐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0.6% 줄었지만(7만 8천484㏊→7만 8천18㏊) 생산량은 38만 5천391t으로 작년(37만 9천991t)보다 1.4% 늘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지역은 올해 가뭄이나 태풍 피해가 없어 벼 작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감소가 전망되는 쌀 생산량은 쌀값 상승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
현재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기준으로 20㎏에 4만 8천693원, 80㎏에 19만 4천772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9.1%, 평년보다는 18.7% 오른 가격이다.
쌀값은 15년 전에도 80㎏에 17만 원 수준이었고 지난해 유독 하락한 탓에 올해 오름폭이 더 커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소비자에게 부담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출하되면 쌀값이 조정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량 감소에도 소비 감소가 커 올해 생산량은 수요량을 여전히 9만t 안팎으로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수급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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