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세력화 위험수위… “폐쇄해야” 쇄도
이른바 ‘김포 맘카페 자살 사건’이 발생(본보 10월17일자 7면)하면서 그동안 맘카페 회원들의 갑질 아닌 갑질에 눈치보던 소상공인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에서는 맘카페를 폐쇄해야 한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난 13일 김포맘카페에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어린이집 교사의 신상이 공개되자 이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자살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맘카페는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 의견을 개진하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회원수가 급증, 세력화되기 시작하면서 대다수의 맘카페 운영진들이 육아를 전담하는 ‘육아맘’들로 구성돼 전문적인 카페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맘카페 일부 강성 회원들이 맘카페를 이용해 제휴업체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명 ‘갑질’ 행세를 하고, 업체 이용 후기에 댓글파장이 일어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제 수원맘카페의 한 이벤트업체 A 사장은 “일부 맘카페 회원들이 업체를 방문하면서 가격할인을 강요하고 후기를 무기삼아 행패를 부렸다”며 “처음에는 홍보도 되고 좋은 줄만 알았는데 방문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악플을 달아 지금은 적자가 계속돼 가게유지도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A 업체를 방문한 맘카페 회원들은 “제휴업체인데 왜 할인을 안 해주냐?”, “내가 맘카페 회원인데 후기 써서 망하게 하겠다”라는 등 갑질 행세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안양맘카페의 제휴업체인 B 커피전문점도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를 방문하니 눈치를 주더라’라는 후기글에 악플성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항의 전화까지 빗발쳤다.
일부 맘카페 강성 회원들의 갑질 행태로 인해 맘카페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는 셈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들을 두고 ‘맘충’, ‘맘카페 갑질맘’이라는 파생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관계자는 “맘카페 회원들 전부가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강성 카페회원들이 맘카페를 마치 권력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것은 본질에 벗어난 행동, 맘카페 자체적으로 규칙을 엄격하게 정해 공지하는 등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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