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산하 구리시청소년수련관이 ‘공공요금 운영비 수익 충당’을 위해 성인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ㆍ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구리지역 유일의 청소년수련기관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수익사업에만 혈안이 되어 건립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구리시와 청소년수련관 등에 따르면 시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지난 2003년 2월 인창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했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의 문화 놀이터’로서 이들의 꿈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 등을 약속한 구리지역 유일의 청소년수련시설이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총 71개에 달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교육ㆍ문화’ 분야 28개 중 16개, ‘생활ㆍ체육’ 분야 19개 중 5개에 불과했다. 상시 운영 중인 프로그램 47개 중 절반도 안되는 21개 프로그램만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더구나 나머지 ‘청소년 활동’ 분야 24개 프로그램 역시 방학 기간 등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시가 당초 청소년수련관 운영 취지와 달리 공공요금 운영비 마련과 수련관 적자운영 방지를 위해 학생들이 비어있는 시간에 운영하던 성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방과 후 시간까지 대폭 확대하면서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신들의 자리를 잃은 구리지역 청소년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A군(18)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수련관을 가보면 온통 성인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며 “청소년을 위한 공간에 정작 청소년이 들어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성인 이용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성인들이 많이 이용해야 그에 따른 강의료 등 수익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최초 목적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청소년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년부터 적용하는 등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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