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주요 경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래 올해 들어 7번째 동결이다.
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 전망치를 모두 낮추며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9%에서 2.7%로 내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어려웠던 2012년(2.3%)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8%에서 2.7%로 내렸다.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역성장하고 고용지표는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연초 30만 명에서 7월 18만 명, 이번엔 9만 명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계속 있던 ‘신중히 판단’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이 총재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안정에 종전보다 더 역점을 둬야 될 상황이 가까워져 왔다”며 “금융안정 리스크(위험)가 통화당국도 유념해야 할 단계”라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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