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iFM 90.7MHz)이 인근 고층 오피스텔 때문에 전파장애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경인방송에 따르면 경인방송 본사에서 1.5km 떨어진 미추홀구 용현동에선 지난해 3월부터 지상 37층·높이 119m 규모의 오피스텔 5개 동을 짓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경인방송은 이 오피스텔이 2020년 4월 준공되면 방송 프로그램 전파 전송로를 가로막아 방송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경인방송 프로그램은 미추홀구 학익동 본사 안테나에서 주안동 수봉산 송신소로 전송돼 서울·인천·경기에 송출된다. 경인방송 안테나 위치는 해발 66m, 수봉산 송신소 높이는 96m여서 두 지점을 잇는 직선상에 83m 이상의 건축물이 있으면 전파 전송로가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경인방송은 올해 1월 오피스텔 공사장에 타워크레인 2기가 설치된 이후 방송 잡음이 발생한 사실이 있다며 전파 송출 차질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 옥상에 소형 중계기 안테나를 세우는 방식으로 대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입주 예정자의 전자파 민원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추홀구도 건축주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수 없고 공사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인방송 관계자는 “경인방송은 인천에서 유일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데, 전파 송출 장애로 방송에 차질이 생기면 인천시민의 안전과 방송 청취권도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시공사와 담당구청이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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