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저병원성 AI 검출에 관계기관 긴장, 방역 강화

한강하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경기도와 관련 기관들이 바짝 긴장한 채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의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방역을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파주시 탄현면 한강하구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 H5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항원 검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AI 항원은 지난 6일 경남 창녕(장척저수지)에 이어 파주(한강 하구), 전북 군산(만경강 하구), 충북 청주(미호천) 등 야생조류 분변에서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 대책 기간으로 정하는 등 대비태세를 갖췄다.

 

우선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12개 시·군 86개 읍·면·동을 중점방역 관리지구로 지정했다. 최근 3년간 AI가 2회 이상 발생한 평택과 포천 등 시·군에는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가축 분뇨 처리업체 등 축산 시설은 소독설비 가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은 시·군마다 지정된 거점 환적장을 통해 주 2회 지정 요일에만 반출하도록 했다.

 

이밖에 오리 사육농가 겨울철 사육제한 확대 추진에 10억 원, 달걀 생산 농가인 산란계 농가 앞 통제초소 조기 운영에 14억 원을 각각 투입하고 산란계 농장 달걀과 분뇨 반출을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 경기지역본부는 지역본부를 비롯해 시지부, 축협 등에 24시간 AI 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한강하구 인근을 포함한 관할 지역에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 70여 대를 동원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야생조수류 예찰지역 내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일일 소독, 임상검사 및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야생철새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지역에는 축산관련 모임 및 행사 참여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도 도내 저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지자체 및 방역당국과 협조해 현장 방역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강 철새 분변에서 비록 저병원성이기는 하나 AI 항원이 발생한 데다 철새 도래 시기가 된 만큼 선제적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에는 현재 4천17개 농가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4천116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구예리·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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