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현리 2만㎡ 파헤쳐 수만t 반출 관광농원 가장한 채취 의심의 눈
지현리에선 허가면적 두배 훼손 市, 원상복구 명령·관계자 고발
18일 포천시에 따르면 47번 국도와 맞닿은 운악산 자락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해 해마다 10월 한달 간 운악산 단풍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한창 단풍축제로 아름답게 물들어야 할 운악산 곳곳이 골재 채취로 흉물스럽게 속살을 드러냈다.
화현리 산 176번 일대 2만2천28㎡ 부지는 사업자 A씨가 지난해 5월에 관광농원 허가를 받은 곳으로, 많은 중장비가 굉음을 울리며 골재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2만여㎡가 파헤쳐져 수만t의 골재가 반출된 가운데 이 곳의 토지주가 가산면의 한 레미콘 업체로 밝혀져 관광농원을 가장한 골재채취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47번 국도변으로 가변차선이 없어 골재를 싣는 덤프트럭들이 진ㆍ출입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안전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현리 산 13일대는 지난해 9월 사업자 B씨가 농경지 개간사업을 한다고 7천450㎡ 부지를 허가 받은 곳이다. 하지만 B씨는 당초 허가 받은 부지에서 마사토가 아닌 암반이 나오자 인근 허가받지 않는 곳을 파헤치는 등 불법을 자행하다 시에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다.
조사 결과 B씨는 허가면적의 두 배 가까운 1만2천954㎡를 불법으로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시는 지난 8일 B씨를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특히 현장 관계자는 마사토 작업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며 “현재는 장비점검을 위해 마사토 채취작업을 잠시 쉬고 있지만 곧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마사토 채취가 목적임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좁은 도로를 덤프트럭들이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일대가 비산먼지와 함께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김영택 화현면장은 “운악산은 명산으로 궁예 성터가 있으며, 단풍이 절정을 이뤄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어느 때부터가 합법을 가장한 골재채취가 이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골재 채취로 인한 중장비 소음과 비산먼지로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산림을 불법훼손한 곳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명령과 고발조치 했으며, 또 다른 현장도 확인작업을 벌여 불법사항이 적발되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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