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남북군사합의로 서북도서 해병 스스로 무장해제”

▲ 무소속 서청원 국회의원(화성갑)A
▲ 서청원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무소속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지난달 19일 체결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로 완충수역에 포함된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가 사격 훈련을 할 수 없는 사실상 무장해제에 빠졌다고 18일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달 1일부터 유사시 북한 근접 공격 발진 기지인 서북도서와 김포에 배치된 K-9 자주포(사거리 40㎞), 천무 다연장 로켓(80여㎞), 북 해안포 공격용인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25㎞) 등의 사격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는 매년 3~4차례씩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해왔고, 서북 도서 한·미 연합 해병대 훈련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매년 네 차례가량 실시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왔다.

 

그런데, 지난 4월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도서 지역의 K-9 자주포 사격 훈련과 한·미 연합 해병대 훈련(KMEP) 등이 중단됐다.

 

또한 합참은 “서북도서에 배치된 포병 훈련은 병력 순환 등을 통해서 훈련 및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현재는 장병들을 배에 태워 김포 해병대 2사단으로 이동시켜 연천훈련장이나 포천 미군 훈련장으로 이동해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의 연평도와 백령도, 김포 및 파주사격장은 이번 군사합의로 훈련이 불가능하고, 포천과 연천 사격장은 육군 훈련으로 포화상태여서 해병대가 훈련할 상황이 못돼 결국 포항에 가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까지 자주포를 가지고 갈 경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예산추계조차 돼있지 않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더욱 큰 문제는 포항에는 K9자주포가 전력화(배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백령도, 연평도의 자주포가 포항으로 내려가고, 김포의 자주포를 백령도, 연평도에 이동 배치할 경우, 김포는 자주포가 없는 전력공백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 의원은 “서북도서가 완충구역 설정으로 인해 훈련공백,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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