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방법이 헷갈려 사고 위험이 있는 일부 로터리(rotary)가 회전교차로(roundabout)로 전환된다.
행정안전부는 운전자의 혼란을 줄이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 로터리를 회전교차로 일원화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로터리와 회전교차로 등 두 가지 원형교차로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로터리는 통행우선권이 교차로 내 진입차량에 있고 정지선이 회전차로 내 흰색 실선으로 표시돼 있으며 양보선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회전차량에 통행우선권이 있고, 정지선 대신 접근로 진입부에 회색 점선으로 양보선이 있다.
통행방법은 각각 다르지만 운전자들이 이 차이를 잘 알고 있지 않다. 실제 지난 2016년 8월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전자 1천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터리와 회전교차로의 차이점을 모른다는 응답이 43.4%에 달했다.
행안부는 지난 2010년부터 일반 교차로 중 신호등이 없거나 신호대기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 신호통제 필요성이 낮은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해왔는데, 이를 확대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전국 484곳 회전교차로가 설치됐고 올해는 14곳, 내년에는 50곳을 새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내비게이션 운영업체와 협력, 회전교차로 위치정보와 통행요령을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88곳의 설치 전ㆍ후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56.8%, 교통사고 건수는 50.5% 감소했다. 또 통행시간이 15.7% 줄어드는 등 교통안전성과 교통소통 측면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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