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대원들 시비, 10여분간 몸싸움…주민신고로 적발
“자율방범순찰대에서 음주운전과 주먹다짐이라니…오히려 지역 치안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닙니까”
지역의 치안 유지를 위해 출범한 화성시의 한 자율방범순찰대가 소속 대원들 간의 주먹다짐이 발생한 데 이어 음주운전까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일 밤 10시께 화성시의 한 자율방범순찰대 인근은 고함으로 가득 찼다. 해당 자율방범순찰대 소속 대원 A씨(39)와 B씨(45) 간 주먹다짐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주변의 원룸과 빌라에서 거주 중인 주민들이 시끄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와 이 같은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는데도 A씨와 B씨의 싸움은 계속됐다.
이들의 주먹다짐은 A씨가 술에 취한 채 자가용을 운전하려고 하자, B씨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발생했다. 다른 대원들의 만류에도 A씨와 B씨는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여 기진맥진한 상태가 돼서야 떨어졌다. 결국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음주운전으로 현장에서 적발됐다. 음주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A씨는 면허취소와 300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지역의 치안을 유지해야 하는 순찰대원이 술에 취해 몸싸움을 벌이고, 음주운전을 시도하는 등 자진해서 치안 질서를 망가뜨린 것이다.
인근 주민 C씨는 “지역의 치안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율방범순찰대가 오히려 지역의 치안을 헤친 사례”라며 “이제는 자율방범순찰대의 순찰차량이 지나가도 믿음이 가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자율방범순찰대 관계자는 “술을 마신 A씨가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 B씨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겼다”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순찰대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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