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GTX 등 서울 연결 광역교통망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경기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평가(기획금융팀 정현석 과장)’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 주택매매가격은 2005~2016년까지 서울과 유사하게 변동했지만 지난해부터 서울의 가격 상승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지역 연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1.4%로 서울(4.5%)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다만, 서울과 가까운 성남(6.2%)·과천(5.5%), 하남(4.3%)·구리(3.3%), 광명(5.6%) 등은 상승세가 확대된 반면 평택(-1.4%)·오산(-1.7%)·화성(1.2%), 파주(1.0%), 안성(-1.5%) 등은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등 서울 인접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2015년 이후 판교, 동탄, 광교, 한강, 운정, 양주, 위례 등 제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2015년 7만 호→2018년 17만 호)했으며 2019~2020년 중에도 연간 11만 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향후에도 경기지역 주택수요가 서울인접지역 중심으로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2기 신도시 등 외곽지역은 서울과의 교통망 등 인프라가 구비될 때까지 초과공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신혼부부·청년·장애인 등 저소득층 대상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꾸준한 주택 공급 추진과 함께 2기 신도시 정주여건을 개선해 서울 인접지역 주택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GTX와 대곡소사선, 신안산선, 인덕원동탄선 등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정책을 조기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현석 한은 경기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향후 교통망이 확충된다면 경기도 동남권이 신분당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던 것처럼 서남부 및 서북부 지역에서도 경기도 지역 간, 경기도와 서울 간의 이동거리가 큰 폭으로 단축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거주자를 중심으로 교통 확충망 인근 지역의 주택 수요를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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