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동생 뇌사 사건, 목격자 증언 보니 '심각'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키스 훈의 가족이 일방적인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에 올라왔다. 국민청원 게시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키스 훈의 가족이 일방적인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에 올라왔다. 국민청원 게시판
보이그룹 유키스 훈(본명 여훈민, 27)의 가족으로 알려진 목포 초등학교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 누리꾼의 목격담이 사건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9시 48분께 목포의 한 초등학교 복도에서 5학년 A군(12)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군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라남도 목포 친구를 뇌사상태로 만든 가해학생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사건 당시의 생생한 묘사가 담겨 있다.

청원자는 "저희 학년에 두 학생이 있었습니다 . 먼저 피해학생이 가해 학생 머리를 장난식으로 쳤습니다 그러자 가해학생이 피해 학생을 팔꿈치로 명치를 계속해서 가격하고 , 머리를 몸무게로 짓눌러서 바닥에 머리를 박게하고, 머리 끄덩이를 잡고 복도를 빙빙 돌았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툼이냐고요? 아닙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폭력입니다. 피해 학생이 의식불명 상태였는데도 계속해서 폭력을 가했습니다. 학생들이 말려봐도 통하지 않았구요, 심폐소생술도 보건선생님 불러서 하고, 심장 재세동기도 붙혀서 실행했는데 끝까지 눈을 뜨지 않아습니다"라며 "그래서 지금 상태는 뇌사상태로 안죽는게 이상한 정도라 합니다. 제 친구 이제 어쩌죠. 너무너무 억울해 울면서 끄적여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키스 훈은 자신이 폭행 피해로 뇌사에 바진 학생의 가족이라고 밝히면서 "이 아이는 만약 의식이 돌아와도 3~4세 정도의 정신연령이라는데 가해자 측 부모가 중환자실 앞에서 웃고 떠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면서 "뇌사 상태인 아이는 내 가족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면서 "내 가족들은 초등생들의 일이라는 이유로 원활한 조사를 받지 못해 아무런 위로도 받고 있지 못한다. 상태가 심각한데 아무런 처벌도 안 되고 학교 측에선 학교 아이들이 불안해 한다며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너무 속상하다. 더 이상 내 가족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얼른 의식이 돌아와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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