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김수미는 '전원일기'에 일용 엄마가 사라졌던 3개월에 대해 밝혔다.
김수미는 "그 일용 엄마 역할이 나와도 되고, 안 나와도 되는 역할이었다. 이를 우리 업계에서는 깍두기라 한다. 일용 엄마한테는 아무 신경을 안 썼다. 첫 녹화 때 대사 한마디였다. '일용아, 해가 중천에 떴는데 빨리 일어나라' 한마디였다"고 운을뗐다.
그는 "그걸 스물아홉 살 때니까 그냥 내 목소리로 하면 아무 매력이 없다. 그때는 흑백이었으니까 분장보다 목소리를 바꿔야 되겠다 싶더라. 목소리를 바꿔서 대사를 했고 그렇게 깍두기가 주연을 했다. '전원일기'에서 이연헌 피디가 부조정실에서 내려왔다. '수미야, 너 이 목소리 네가 연구했냐'고 하더라. 이거 대박이라고 하시더라. 어차피 망가진 거 확실하게 망가지자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용 엄마가 사라졌던 3개월이 있다. '전원일기' 녹화 당일에 도망간 적이 있다. 3개월 출연 안 했다. 제주도로 도망갔다"며 "그 당시 그렇게 도망갔는데 '조용필 TV쇼'에는 또 출연했다"고 했다.
그는 "제작국장이 '전원일기' 배역 없앤다고 해서 '없애세요. 전 안 해요' 했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일용이네 집을 없앤다고 한다. 그러면 너로 인해서 박은수 씨하고 일용이 처는 월급 타듯이 출연료를 받는데 네가 두 집안의 생계를 끊는다'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바짝 들어서 바로 전화했다. '국장님 저 출연하겠습니다'고.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잘 모르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네 번째 에세이 제목이 '난 가끔 도망가고 싶다'다. 난 한다. 난 하고 있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거다"고 덧붙였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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