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상상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바람의 나라(The Land of Wind)>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됐다.
개관 7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물’을 주제로 선보였던 상설전시 <한강과 물>을 ‘바람’을 주제로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전시는 어린이들이 바람의 의미와 소중함을 놀이를 통해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바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과학, 음악, 문학, 신화, 상상, 예술의 여러 범주를 넘나들며 바람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무엇보다 전시에는 어린이자문단이 참여했다.
도내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어린이자문단은 전시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바람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 바람과 관련돼 만들고 싶은 전시물 구상 등에 직접 나섰다.
특히 2가지 작가 워크숍도 함께 진행해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전시된 ’바람 맞은 척’과 ‘바람의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코너다.
바람 맞은 척은 마치 바람에 날아가는 것 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시물이다. 다양한 소품과 표정, 포즈를 지어 사진을 찍으면, 내가 정말 바람에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준다. 전시물 개발을 위해 어린이자문단은 전문 마임이스트와 함께 바람에 날아가는 것 같은 상황을 몸으로 직접 연출했다. 연출한 모습은 사진으로 찍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물의 인트로 영상으로 사용했다.
바람의 오케스트라는 채집한 소리를 믹싱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보는 코너다. 어린이 자문단은 정만영 작가와 함께 안산, 여주, 파주, 화성 등을 도내 곳곳을 방문해 파도 소리, 풍경 소리, 플라타너스 흔들리는 소리,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 등을 채집했다. 관랍객들은 전시장에 설치된 믹싱기를 통해 채집한 소리를 들어보고, 믹싱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전문 작가들의 손길이 입혀진 바람도 볼 수 있다.
‘매다는 조각가’로 잘 알려진 박선기 작가는 크롬으로 도금한 구슬을 전시장 천장에 매다는 방식을 사용해 바람을 형상화했고, 이병찬 작가는 파란색 비닐을 주재로로 사용해 비닐 속에 바람을 불어넣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형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안효림 작가는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화풍으로 전시 일러스트를 그렸다. 작가는어린이가 성장해 가는 것처럼 바람도 성장해 간다는 의미를 담아 4가지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기 바람부터 어린이 바람, 어른 바람, 어르신 바람까지 4개의 생애주기별 바람 캐릭터는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바람과 함께 신나게 놀고, 바람의 존재와 그 가치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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