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金 전용 16억 가로챈 한국나노기술원 간부 12명 입건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국고보조금으로 구매한 연구용 금 22억 중 16억 원 상당을 횡령한 공공기관 고위직 연구원 12명을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관들이 수사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조태형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국고보조금으로 구매한 연구용 금 22억 중 16억 원 상당을 횡령한 공공기관 고위직 연구원 12명을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관들이 수사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조태형기자
국고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연구용 금을 자체 수익사업에 전용하는 수법으로 횡령해 온 한국나노기술원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한국나노기술원 본부장 A씨(59) 등 간부급 연구원 1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나노 소자 기술 개발과 관련한 87개 국가연구 개발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기부 등 4개 부처 및 경기도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연구용 금 22억 원어치를 구매한 뒤 이 중 16억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나노기술원 재정이 악화했던 당시 한국나노기술원 전 원장인 B씨(63)는 재정이 어려워지자 국가과제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연구용 금 등 재료를 구매해 자체 수익사업에 전용할 것을 지시한 것 조사됐다.

 

이후 간부급 연구원들은 연구용 금을 구매하더라도 국가과제가 아닌 수익사업에 사용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관행적으로 금을 횡령했다.

 

이들은 금 증착 장비(금을 가열해 액상, 기체로 변화시켜 반도체 기판에 도포하는 장비)를 운용하면서 공정 내용을 전산화하지 않는 등 연구에 사용한 금의 정확한 수량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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