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전문가, 관찰·관리 노력 결실
내년 본격적인 복원 작업 착수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나무종합병원 원장 등 전문가와 함께 지난 6월 쓰러진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복원작업에 나서고 있다. 당시 높이가 33.4m에 달했던 느티나무는 장맛비와 강풍 탓에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동시에 꺾이면서 무너져 내렸다. 시는 느티나무의 원줄기 내부에 공간이 생겨 있던 탓에 바람과 비를 지탱할 힘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느티나무의 뿌리는 살아남아, 나무의 맹아(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가 뻗어 나오고 있다. 사고 후 4개월이 지난 현재 20여 개의 맹아가 돋아났으며, 높이는 50~100㎝까지 자랐다. 시와 전문가들은 이 맹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관찰ㆍ관리에 나서고 있다.
시는 맹아의 성장을 돕고자 주사를 놓아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안과 다가오는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맹아 주변에 방한ㆍ방풍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 등도 고려했지만, 맹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자연 상태로 자라도록 돕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금은 느티나무가 스스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따뜻한 봄이 되면 건강한 맹아를 선별해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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