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가 뭐길래… 용인 상현동 아파트단지 개명 추진 시끌

‘광교마을 47단지’로 변경 예정… 시공사·區에 허가받아
광교주민들 “교통분담금 등 책임없이 집값 상승 노린 것”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인접한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한 아파트가 ‘광교’를 넣어 이름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 간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A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에 따르면 현재 A 아파트 이름인 ‘○○마을 ○차 아파트’에서 ‘광교마을 47단지’로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아파트 이름 변경은 소유주 5분의 4 이상의 찬성동의서를 동의를 얻은 뒤 지자체 신고를 한 뒤 승인받는 구조다. 이에 A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는 최근 관리단 총회를 개최하고 소유주 5분의 4 이상인 80% 이상의 찬성 동의서를 받았다.

 

지난 2001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A 아파트는 2004년 지구 지정된 광교신도시의 택지 개발 지구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A 아파트 인근에 있는 W 아파트도 광교신도시 지구에 포함되지 않지만, 소유주의 동의와 지자체(용인시)의 심사를 통해 ‘광교마을 46단지’로 이름을 바꿨다.

 

A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 한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 변경은 주민들이 원해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수지구청에도 허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명이 광교로 바뀌게 된다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입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 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아파트에 광교 지명을 넣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가구당 교통분담금 2천200만 원을 내지 않는 상태에서 반사이익만 얻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광교의 한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비조정지역인 용인 수지구에서 조정지역인 광교 브랜드(이름)의 후광효과인 집값 상승을 노리는 것”이라며 “광교신도시 내 교통분담금 등 입주민으로서의 책임을 하나도 안 지면서 숟가락만 얹으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광교신도시 면적은 수원 이의동, 원천동, 하동을 비롯해 용인시 상현동 일대를 포함한 1천12만여m²로, 광교신도시 중 유일하게 용인시 지역인 광교마을은 40단지부터 45단지까지로 계획, 개발됐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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