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3~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전위극의 거장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미국의 민주주의’ 아시아 초연

▲ 미국의 민주주의
전위극의 거장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미국의 민주주의>가 성남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카스텔루치는 도발적이고 극단적인 연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유럽 전위극의 대가다.

 

그의 작품들은 연극과 음악, 회화, 오페라, 기계장치, 이미지 등 장르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다양한 예술형식이 결합돼 만들어진 작품들은 세계 50여 개국에서 공연하며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미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오페른벨트 최고 오페라연출상을 거머쥐었고, 2008년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주빈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3~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벨기에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귀족 가문 출신의 정치철학가이자 역사학자로 ‘미국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알렉시스 토크빌의 동명 저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토크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기는 했지만, 미국 민주주의의 출현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단절된 형태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 그 태동으로 거슬러 올라가, 평등주의에 빠진 정치체제는 소수민족을 무시했고 청교도주의로 무장된 영토 정복에는 ‘폭력’이 내재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시대가 바뀌고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음에도 다수로부터 영향을 받는 소수는 여전하고, 발전하는 도시에서 사람을 소외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언어’와 ‘소통’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인간의 신앙, 공동체, 정치, 욕구의 본능의 세계를 새롭게 보여준다.

 

이번 작품 또한 연극, 무용, 영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활용한 그만의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독특한 비주얼에 스콧 기본스의 음악을 더해 매혹적인 공연으로 만들어졌다.

 

공연을 기획한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가 익숙해 있는 소통의 체계와 공동체에 대해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무대연출도 눈여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4일 오전 11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카스텔루치의 생각과 고민, 철학에 대해 들을 수 있는 ‘토크 <미국의 민주주의>에 관하여’도 진행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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