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현대적 공포 감성을 더한 조선시대 미스터리 공포영화 ‘여곡성’ 8일 극장가 찾아

▲ 여곡성
지난 1986년 극장가를 공포에 떨게 한 희대의 명작 <여곡성>이 리메이크 돼 오는 8일 극장가를 찾는다.

 

“들은 것을 말하지 말고, 본 것은 기억하지 말라”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번 신작의 의미는 여자가 한을 품어 크게 우는 소리로 섬뜩함을 선사한다.

 

섬뜩한 제목만큼이나 32년 전 국내 영화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좀비, 처녀귀신, 붉은색의 밤 이미지 등 다양한 연출기법을 선보여 더욱 공포감을 더했다.

 

이런 원작의 클래스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번 신작도 더치 앵글이나 거친 카메라 무빙을 활용해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으며 어디에서 등장할지 모르는 원귀에 대한 두려움을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원작에서 회자된 한국적 이미지를 최대한 세련되게 보일 수 있도록 빛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캐릭터들의 욕망이 짙어짐에 따라 더욱 강해지는 라이트로 영화의 미장센을 풍성하게 구현해내 더욱 호평받고 있다.

 

줄거리 구성도 원작 내에서의 여성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켜 단순 공포영화가 아닌 여성 느와르와 같은 느낌이 나게 연출했다.

 

▲ 여곡성1
제작진에서도 이번 리메이크의 의의를 ‘여성들 사이의 갈등’이라고 표현한만큼 근엄한 신씨 부인(서영희)을 채도가 낮은 색감의 한복과 노리개로 장식했으며 인물의 변화에 따라 빨강과 파랑이 조화된 짙은 색감의 의상으로 캐릭터의 강렬함을 강조했다. 또한 우연히 집에 발을 들인 옥분(손나은)은 하얀 민복에서 검정과 빨간 계열의 비단 의상을 통해 신씨 부인과 동등한 위치에선 당당한 면모를 강조했다.

 

이외에도 음향측면에서도 영화의 메인 테마인 여자의 울음소리를 최대한 활용함은 물론 나지막이 흐르는 목소리, 흐느끼는 듯한 웃음소리 등 여인의 음성을 기이하게 들리도록 효과를 넣어 공포심을 극대화했다.

 

서영희, 손나은 등으로 대변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캐스팅과 <사냥>, <인천상륙작전>, <최종병기 활>, <강남 1970> 등 다양한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감각적인 이미지를 창조한 옥성준 조명감독, <1급기밀>, <로마의 휴일> 등에 참여한 양현서 의상 감독, <동면의 소녀>, <마녀> 등의 작품에서 메가폰을 잡은 유영선 감독 등의 조화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15세 관람가.

▲ 여곡성2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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