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폭행 사망…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 '경악'

▲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경남 거제에서 50대 여성이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따르면 4일 새벽 2시 36분께 박모 씨(20·남)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선창착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A 씨(58)의 머리와 얼굴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도로로 끌고 가 옷을 벗기고 달아났다. 폭행을 당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 등으로 목을 잃었다.

이를 목격한 행인 3명이 박모 씨를 말리자 그는 "내가 경찰이다 꺼져라"면서 폭행을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행 인근 장소에서 박모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다리 밑에서 생활하며 폐지 줍는 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박씨의 휴대전화를 복원해 조사한 결과 범행전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사람이 죽으면 목이 어떻게' 등을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박모 씨는 술을 마시면 지인들을 폭행하는 습관이 있었다. 박모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계획적인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박모 씨를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설소영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