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복사의 시몽스님은 2일 오전 대복사(인천시 중구 제물량로 232번길)에서 ‘부처님 불교 성전 결집편찬 및 후원회’ 1차회의를 열었다.
시몽스님은 불교 성전 결집편찬 동기와 관련, “40여년 전 탄허 대종사를 만나 역경을 도와 허드레 일을 하면서부터, 불사보은의 마음을 품어 왔으나 그 뜻을 시작도 못하고 이제껏 부처님 밥만 축만 냈다”며“고려가 전쟁 중에 장경도감(藏經都監)을 설치하여 고려장경을 결집 간행하는 불사를 봉행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전쟁을 물리친 것처럼, 현대에도 불교성전의 결집편찬은 노승의 사명으로 느껴 이 일을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삼귀의, 경과보고, 취지문 봉독(윤호석 명예회장), 조계종 원로 월탄스님의 법어, 고문대표(서종열) 및 후원회장(김동건) 간행회장(박소강)의 인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동건 회장은 “ 현재 당면한 한국불교의 당면 과제는 불법을 대중화하는 노력을 경주 미래 한국불교의 진면목을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월탄스님은 “ 불성을 등져 이제껏 더렵혀 진 마음을 부처님의 경전을 통하여 일거에 없애야 정토의 세계가 구현되고 세계 인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박소강 출판 간행회장은 “고려 고종 때, 이규보 선생의 고려 대장경 군신 기고문을 봉독하면서 지금 우리들이 봉행하는 일은 700여년 전 고려 대장경을 간행하는 정신으로 이 불사를 봉행한다면 60여년을 갈라선 우리의 남과 북이 통일조국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편찬 관계자들은 실무회의에 들어가 불교성전 명칭, 편찬방향(김성철 회장), 후원관리, 화주선정 등에 대한 후원자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불교성전 결집편찬회’를 출범시킨 시몽스님
“엄청난 규모와 내용의 팔만대장경을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쉽게 만나게 해 줄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초월하면서 누구든 읽기만 하면 마음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부처님 경전을 한권의 책으로 결집 편찬할 수는 없을까.”
1975년 탄허 대종사를 만나 허드레 일과 경전을 공부하면서부터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시몽 스님은 “내 몸이 미천해 그 뜻을 시작도 못하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처님 밥만 축냈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허물은 배은망덕한 일이고 그 같은 사람” 이라고 말했다.
시몽 스님은 “부처님의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하지 못하고 세월만 낚시질 했으니 이것이 큰 죄이다. 이 한 마음이 오늘 이 불사의 시작이요, 경과”라며 “일찍이 우리민족은 불교와 더불어 흥망성쇠를 함께해 왔다. 불교가 흥할 때 나라가 흥하고 불교가 쇠하면 나라 또한 쇠했다”고 덧붙였다.
시몽 스님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고려국은 외침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 고려는 동북아시아의 강대국으로 거란의 3차례 침입, 몽고의 6차례 침입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웠습니다.1270년 삼별초의 항쟁은 고려인의 꿋꿋한 기상을 보여준 민족정신의 본보기 이며, 공민왕은 자주운동을 통해 몽고에 빼앗긴 옛영토를 모두 되찾았다”며 고려의 강인한 정신은 불교를 국교로 삼아 부처님 교법을 믿었던 왕실과 국민의 힘이었다고 강조한다.
시몽스님은 “팔만장경의 전경 불사를 왕실이나 국가 권력이 후원자가 되어 이끌었다”며 “이제 사부중이 나서야 할 때이다. 오늘 이 만남이 미래 21세기 한국불교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동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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