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폭행 갑질’ 피해자 위디스크 前 직원 “인격 짓밟아… 법의 심판받길 원해”

경찰 출석 5시간 조사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前 직원 강모씨가 3일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前 직원 강모씨가 3일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위디스크’의 전 직원 K씨는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한 K씨는 이번 사건을 취재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씨, 자신의 변호사 등과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K씨는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소장하고 있었다”며 “그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 취재로 알게 돼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을 겪으며 사내 폭력으로 고통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또 “양 회장이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 엄청난 부와 명성으로 무뎌진 그의 죄의식이 다시 세워져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한다”며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K씨를 대상으로 5시간에 걸쳐 폭행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날 K씨와 동행한 박씨는 양 회장이 지난 2013년 12월 당시 아내의 불륜남으로 의심되던 대학교수를 집단폭행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 양 회장이 아내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9시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40여 명의 경찰인력이 투입된 이번 압수수색은 7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 등을 확보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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