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6억원 삭감으로 국도비 11억 반납해야할 판
과천시가 추진해 온 갈현패밀리파크 조성사업이 시의회에 반대에 부딪혀 자칫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과천시의회가 갈현패밀리파크 조성사업비를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국ㆍ도비 11억 원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4일 과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과천시 갈현동 517-3 일원(밤나무 단지) 6만 4천여 ㎡ 부지에 숲속 놀이시설과 20면의 캠핑장, 줄타기 연습장, 야외무대, 잔디마당, 목재문화체험장, 관리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갈현패밀리 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GB관리계획 협의 및 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제1차 추경예산안에 국ㆍ도비 11억 원과 시비 35억 원 등 46억 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관리비가 과다하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비 전액이 삭감됐다.
시는 다음달 2차 추경에 또다시 관련 사업비를 상정할 예정이지만 시의회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통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렬 경우 결국 국ㆍ도비 11억 원을 반납해야할 판국으로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앞서 과천시의회는 지난 2015년 갈현 패밀리파크 내 승마장 건립 사업비를 전액 삭감해 국비 24억 원과 도비 10억 원 등 34억 원을 반납한 바 있다. 당시 시의회는 가족공원 내에 승마장이 건립되면 자연훼손은 물론 악취 등으로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갈현 패밀리파크 내에 승마장 건립에 대한 반대가 심해 이번에는 승마장 건립은 사업계획에서 제외했으며, 그동안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원계획을 다시 수립했다”며 “만약 2차 추경에서도 사업비가 삭감되면 패밀리 파크 사업은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고금란 의원은 “시가 계획한 갈현가족공원은 캠핑장 수가 적어 캠핑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직원만 18명을 고용해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사업계획”이라며 “이 같은 반쪽짜리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순순한 자연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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