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반입한 밀수조직…세관 적발

해외에서 수입하는 배터리 내부에 금괴를 은닉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금괴를 국내로 밀수입한 국제 밀수조직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관세) 혐의로 국제 금괴밀수조직 총책 A씨(33) 등 3명을 구속하고 통관·판매·자금책 등 10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이들을 각각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홍콩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배터리 내부에 금괴를 숨겨 들여오는 수법으로 금괴 총 1천880㎏(시가 958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다.

 

세관은 지난해 홍콩에서 일본으로 금괴를 밀수입하다 일본에서 적발된 밀수조직에 한국인이 관련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입화물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이들의 밀수 정황을 포착, 1년여에 걸친 추적 끝에 총책을 구속하는 등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들 조직은 홍콩에서 수입하는 조명기구 등에 포함된 대용량 배터리 내부에 1㎏ 짜리 금괴를 3조각으로 나눠 끼워넣고 재조립·포장해 정상적인 수입물품으로 위장했다.

 

더욱이 밀수조직원들끼리 신상을 공유하지 않고 총책이 스마트폰 메신저로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했다.

 

밀수한 금괴는 서울 종로의 금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면서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자금을 다시 홍콩으로 반출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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