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카페리+메디컬 상품 ‘결합’
선내·중국 여행사 등 홍보 부족
인센티브 예산 없어 실효성 의문
국내 최초로 한·중 카페리를 이용한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 사업인 ‘메디페리(Medi-Ferry)’가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7일 한·중 카페리 선사와 여행사 등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소재 의료기관들과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천만의 특화 상품인 ‘메디페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메디페리 상품은 한·중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메디컬 상품과 페리 상품을 결합한 것으로, 인천 의료기관들이 건강검진, 한방, 성형, 피부과, 치과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메디페리 사업 기관들은 중국 여행사와 카페리 선내 관광객을 위한 홍보는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행사 인센티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병원은 중국어 전담 코디네이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타 시·도는 외국인 밀집지역인 공항과 항만에 예산을 투입해 입간판 설치 등 의료관광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메디페리 한 병원 관계자는 “중국 의료관광객 대부분이 성형과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내방한다”며 “성형의 경우엔 서울 강남지역 병원을 선호해 인천 병원이 외면받는 만큼 인천 병원의 우수성 등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국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메디페리 상품에 관심이 높다면 여행사 차원에서 상품화를 추진할 수 있겠지만, 관심도가 적은 상품에 자체 예산을 들여 홍보할 수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선사 및 여행사에 제공할 인센티브 예산이 없어 메디페리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도엔 이를 보완해 중국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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