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재래시장·관광지 미세먼지 ‘직격탄’…외출 ‘뚝’ 매출 ‘반토막’

▲ 수원화성행궁
▲ 7일 오후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낀 수원 화성행궁.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이상문기자

연일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와 갑작스레 내린 깜짝 소나기의 여파로 경기도 내 재래시장, 관광지 등 ‘바깥 외출’을 나선 발길이 대폭 줄었다. 이에 재래시장 매출은 절반가량 줄어들었고, 관광지를 찾는 손님도 50% 이상 감소하며 한숨이 커졌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수원화성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최소 1천40명~최대 2천263명의 관광객이 방문, 일평균 1천651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성행궁 역시 최소 1천63명~최대 4천318명 등 하루 약 2천690명의 발이 닿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을 미세먼지가 심해진 5일 오후부터 이 장소들을 찾는 이가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다. 수원화성 및 화성행궁 방문객은 5ㆍ6일 각각 583명ㆍ638명, 547명, 541명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기 전보다 65%ㆍ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역시 상황은 같았다.

 

여러 전통시장들이 밀집해 있는 수원의 한 재래시장의 경우 하루 수만 명의 손님이 찾지만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이날 만큼은 손님이 없었다. 미나리광시장에서 배추를 판매하는 상인 A씨(63ㆍ여)는 “김장철인 이 시기엔 배추가 날개 돋친 듯 팔려야하지만 오늘은 개시조차 못했다”며 “날씨가 추워졌는데 비까지 내리고, 특히 미세먼지도 심해지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토로했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B씨(63)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B씨는 “평소 매출의 반도 올리지 못했다”며 “안개처럼 뿌연 미세먼지를 비가 좀 가라앉혀주나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손님들도 시장에 도통 오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8~9일 강한 바람을 동반한 최대 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 이후 주말 미세먼지도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구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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