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 콜택시’ 턱없이 부족

출퇴근 시간 특장차 절반도 안돼
예약도 어려워… 차량 보급 시급

인천지역 장애인 콜택시 수가 이용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차량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인천 지역 지체장애인 2만여명이 총 290대의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이 중 일반택시인 바우처택시를 빼면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특장차는 140여대에 불과하다. 특히 장애인들이 콜택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배차 가능한 특장차는 전체 차량의 절반도 되지 않아 장애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있는 특장차도 다 운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운전사 근로조건에 기인한다. 운전사는 1인 8시간 근무(주 40시간)가 원칙이라 교대근무가 이뤄진다. 1교대와 2교대 근무시간이 맞물리는 오후 2시가 지나서야 100여 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시간 대기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6월 기준 장애인 콜택시 이용 건수 중 30분 이상 대기 건수는 14.3%인 6천219건, 1~2시간 대기 건수는 1천359건에 달한다. 2~3시간 대기 건수도 70건으로 집계됐다.

 

예약이 어려운 점도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으로 꼽힌다. 장애인 콜택시는 인터넷(이용시간 3시간 전)이나 전화(이용시간 2시간 전, 바로콜은 30분 전)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언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등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만 예약할 수 있다.

 

이처럼 장애인의 콜택시 이용 불편이 가중되자 교통공사는 지난 9월부터 운전사들의 콜 수행량을 늘리기 위한 방책으로 포상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과다 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운전원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포상금을 받기 위해 운송수입을 늘리려면 더 많은 콜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과속운전과 대기시간 축소로 인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차 거리가 긴 장거리 이동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고 서행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 콜을 꺼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시가 2019년 118억3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30분 전 예약 가능한 바로콜 서비스와 운전원 및 상담원 인력 증원, 바우처 택시 50대 증차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 놓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교통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예산부서에 예산 배정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오흥식 교통국장은 “근본적인 불편함 해소를 위해서는 증차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