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AI 발생하는 겨울철 앞두고 경기도내 시군 수의사 채용 난항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경기도 일선 시·군이 수의사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31개 시·군의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79명인 가운데 현재 60명만 근무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전체 시·군의 40%가량인 13개 시·군이 수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축산농가가 많아 매년 겨울이면 구제역과 AI로 몸살을 앓는 안성, 포천, 여주, 이천, 평택 등 수의사가 더 필요한 지역일수록 수의사 구인난이 심각하다.

 

안성시는 수의사 4명 정원에 1명, 평택시는 3명 정원에 1명, 여주시는 4명 정원에 2명, 포천시는 4명 정원에 3명만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수의직 공무원 정원이 2명인 가평군은 수의사가 단 1명도 없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두 차례 수의 7급 임용시험을 치러 수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경기도와 고양·용인·부천·안양 등 도시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군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수의사들이 시·군 수의직 공무원 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이유는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면 수개월 간 휴일조차 없이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데다 처우가 동물병원 등에 근무하는 것보다 낮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축산농가가 많은 지역일수록 수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모집공고를 내도 고급인력인 수의사들이 힘든 시골 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매번 미달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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