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北 ‘평화경제 교류협력’ 무대 열린다

판교 방문 등 북측 고위층 참석 ‘국제학술행사’ 윤곽
옥류관 유치·이재명 道지사 방북 등 합의 도출 계획

▲ 181109_기획재정위원회_평화협력 정책토론회 개최3

경기도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행사에 참석하는 북한 최고위층 인사가 일부 공개된(본보 11월8일자 2면) 가운데 이번 행사의 윤곽도 드러났다. 북측은 본행사에 앞서 판교 등 경기도 4차산업혁명의 기지를 방문, 도와의 경제교류를 본격 준비한다. 또 도와 북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옥류관 유치, 이재명 도지사의 방북 등에 대한 진전된 합의문을 도출할 전망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방문단 7인은 오는 14일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다. 이번 행사는 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의 공동 주최로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진상 규명 및 아시아ㆍ태평양 평화와 협력을 위한 공동방안을 모색하는 포럼 및 토론회로 꾸려졌다.

 

특히 북측은 본행사를 앞두고 15일 판교 등을 현장 방문한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주변 IT 기업 등이 유력 방문지로 알려졌으며, 북측은 대한민국 최고의 4차산업 기술이 집약된 곳을 살피게 된다. 아울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본행사 참석도 관전 포인트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ㆍ4 선언 기념 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화영 평화부지사와 함께 방북한 바 있다. 또 북한을 비롯한 해외 9개국(중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카자흐스탄) 대부분에서도 장관급 인사가 찾는다. 전체 행사 참석 규모는 국내 240여 명, 해외 6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아시아ㆍ태평양 평화와 번영에 대해 토론한다. 해당 토론에는 이재명 지사와 리종혁 부위원장의 참석도 점쳐지고 있다. 토론 후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협약식을 연다. 협약의 내용은 옥류관 유치, 이 지사의 방북 등 이화영 부지사가 지난달 발표한 ‘2차 방북 성과’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약식이 끝나면 비공개 만찬이 진행되고, 북측은 17일 출국한다.

 

도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하기 어려운 사항이 많아 일일이 확답하기 어렵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 교류의 진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판교 방문 일정이 진행될 경우 북한이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도 경제시찰을 진행한다고 봐야 한다”며 “경기도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인지, 대북제재 해제 후 경제교류 본격화에 대한 포석을 깐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9일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화영 부지사 등과 함께 ‘평화협력정책 추진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현호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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