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수원 남매’ 한전ㆍ현대건설, 머나먼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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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고의 프로배구 남녀 팀인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시즌 첫 승리를 언제 거둘지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수원에 둥지를 튼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12일 현재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서 개막 이후 각각 8연패, 7연패의 부진에 빠져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1라운드에서 전패(한국전력 6패ㆍ현대건설 5패)의 수모를 당한데 이어 2라운드 들어서도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등 좀처럼 승리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12일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패했지만 지난 8일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점 1을 추가해 그나마 가능성을 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국전력의 부진 이유는 팀의 주공격수인 전광인이 자유계약선수(FA) 지위를 얻어 천안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데다 새 외국인 선수인 아르템 수쉬코(등록명아텀)이 개막후 3경기를 뛰고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게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토종 공격수인 서재덕이 전광인과 아텀의 공백을 메우면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느라 과부하가 걸렸고, 전광인 보상 선수로 데려온 세터 노재욱도 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김철수 감독은 지난해 신인왕인 이호건을 주전 세터로 기용했다.

 

또한 김 감독은 지난 10일 노재욱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베테랑 공격수인 레프트 최홍석을 받아들이는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아텀이 돌아오면 안정된 진용을 구축해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여자부 현대건설의 부진은 결정적으로 한방을 날려줄 해결사의 부재가 연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7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외국인선수 베키 페리(등록명 베키)가 4경기서 54득점, 공격성공률 35.2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다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아예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또한 라이트 황연주도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등 좌우 공격력이 신통치 않으면서 센터 양효진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로서는 빠른 시일내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명가 재건’은 커녕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당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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