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싱가포르 향발..아세안·APEC 정상외교 돌립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국 및 아세안·아태지역 정상들과 회동을 위해 13일 5박6일간의 해외순방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이번 순방 첫 방문지인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관련 정상회의 및 양자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17일부터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시장 대체지 확보를 골자로 하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아세안 및 한반도 주변국들의 지지확보도 모색한다.

특히, 중국·러시아, 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추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접견 또한 현재 한·미 양국이 조율 중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싱가포르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예정돼 있다. 푸틴과의 만남은 지난 6월 모스크바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다. 양측은 비핵화 진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한 유엔제재 완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과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11개월 만에 재회가 예상된다. 현재 한·중 양국은 APEC이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각국과의 양자회담 테이블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논의는 물론,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상황에 대한 공유,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한국 답방 추진상황에 대한 언급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 중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및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들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계획이다.

EAS에서는 한국·싱가포르·미국·중국·일본·호주·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도 개최된다. 싱가포르 방문 중인 14일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알셉·RCEP)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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