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출국', 가족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

영화 '출국' 포스터. 디씨드
영화 '출국' 포스터. 디씨드

감독: 노규엽

출연: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현정 김보민 등

줄거리: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실존했던 납북 공작원의 이야기

 

'출국'은 1986년 실존했던 납북 공작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극중 영민(이범수)은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자신의 학문이 북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북한 공작원의 말에 혹해 가족과 북으로 가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하지만 모두가 위험해지자 가족을 되찾고 모든 걸 되돌리려 필사의 사투를 벌인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오영민 역을 맡은 배우 이범수는 '출국'의 탄탄한 서사에 매료돼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실제 캐릭터를 위해 독일어 공부까지 하는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1980년대 동유럽을 생생하게 그리다

 

영화는 보다 사실적으로 당시의 인물들을 담아내기 위해 80년대 중반 동유럽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지방을 찾아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당시 베를린의 공기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 주인공 영민이 처한 상황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미술 콘셉트에 차이점을 둬 몰입감을 더했다. 물론 이범수의 무게감 있는 연기 역시 크게 한 몫했다. 연출을 맡은 노규엽 감독은 "80년대 중반 동유럽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긴 여정이었지만 배우와 스탭들의 완벽한 시너지로 소중한 그림이 완성되었다"며 만족했다.

대한민국 대표 호감 배우들의 만남

 

'출국'에는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줄 이범수를 비롯해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현정 이종혁 등 대표 호감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연우진은 영민을 감시하는 안기부 요원 무혁 역을, 박혁권은 독일 내 납북 공작 책임자 김참사로 분한다. 또 박주미는 영민의 아내 신은숙으로 분해 폭발적 감정 연기를 펼치고, 딸 혜원 역의 이현정은 12살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깊은 연기력을 뽐낸다. 이종혁은 북한 통일전선부 35호실 최대 실세이자 모든 사건의 배후자인 최과장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이처럼 각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출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개봉: 11월 14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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