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2관왕에 올라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다음 체전에서도 첫 정식종목이 되는 혼성경기를 비롯해 더 많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대학부 50m에서 343점으로 우승한 뒤 개인전 결승에서 이소담(광주여대)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끝에 6대5로 누르고 금메달을 보태 2관왕에 오른 기대주 차송희(경희대 1년).
차송희는 “선수생활 중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가장 어렵다는 개인전 우승을 한번도 하지 못해 체전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비우고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차송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원 송정초 양궁부에 들어가 첫 활시위를 당기며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향상시켜 2년 뒤 전국대회에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경기체고 3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 여고부 5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물오른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대학 진학 후 첫 전국체전인 올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2관왕에 올라 일약 여자 양궁의 새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차송희는 “지난 7월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회장기 전국대학대회에서 ‘너 자신과의 싸움이다. 네가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최희라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동안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해 스스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는데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이번 체전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체전 이후 11월 초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70m와 혼성경기를 석권해 2관왕에 오른 차송희는 올 겨울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준비함과 동시에 뜻깊은 100회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다관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차송희는 “양궁이 변수가 많은 데다 뛰어난 기존 선배들에 더해 내년에 입학할 실력있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이를 악물고 준비해 다음 대회에서도 정상을 수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최희라 경희대 감독은 “송희는 타고난 승부욕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바탕으로 가르침에 대한 습득력도 좋아 미래가 더욱 촉망되는 선수다”라며 “아직 어린만큼 앞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는다면 전국체전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은 물론 향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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